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지난 8월 전기요금이 전월인 7월보다 50% 이상 늘어난 가구가 871만 가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통상 한여름인 8월 냉방기기 수요가 많아져 7월보다 사용량과 요금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해도 이를 웃도는 수치다. 작년에는 7월 대비 8월 전기요금이 50% 늘어난 가구가 504만 가구로, 올해보다 367만 가구 적었다.
전기요금이 늘어난 가구 중 요금을 10만원 이상 더 낸 가구는 60만2,000가구(6.9%)로, 평균 요금은 17만2,000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000원 정도 더 많이 냈다. 금액별로는 10만~20만원을 더 낸 가구가 45만8,000가구, 20만~30만원 더 낸 가구 10만4,000가구, 30만원 이상 더 낸 가구가 4만 가구다.
다만 올해 한시적인 누진제 완화정책 시행으로 지난해보다 가구당 돌아가는 혜택은 커졌다. 지난달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 할인액은 9,110원으로, 전년보다 6,280원 늘었다. 253만 가구는 오히려 전기요금을 덜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 기간이 길어 전년도보다 요금이 증가한 가구 수가 늘었다”면서도 “여름철 전기요금 할인 효과로 8월 대비 지난달 사용량 증가율(12.7%)과 요금 증가율(12.8%)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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