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닝구 민심투어’로 치열한 여름을 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한가위 연휴엔 잠시 숨을 고르며 정국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물론 지역구에 내려가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을 살피고 귀성ㆍ귀향객에게 인사도 한다.
최근 들어 정책 발언이 부쩍 늘어난 김 전 대표는 이를 잠시 멈추고 13일 지역구인 부산 중ㆍ영도구에서 한가위 행보에 나선다. 지역구의 민생 사정을 살필 수 있는 재래시장과 취약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복지시설을 찾아 한가위의 정을 나눌 예정이다. 또 부산의 동료 의원들과 부산역에서 귀성ㆍ귀향객 인사도 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 측은 “한가위 당일인 15일엔 서울의 자택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명절을 보내며 향후 정국구상을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7월3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20박 21일을 객지에서 민심투어로 보낸 김 전 대표는 요즘 정책 공부에 한창이다. 모두 47개 시ㆍ군, 5,800㎞를 이동하는 새 길다랗게 자란 수염도 깎았다. 개헌 방향을 논의하는 국가전략포럼, 저출산 대책을 연구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등에 잇따라 참석하며 전방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투어를 거치며 김 전 대표가 약자 편에 서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느낀 문제의 대안을 찾기 위해 공부모임 ‘격차해소 경제교실’도 가동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주장으로 촉발된 여권 내의 ‘모병제 전환론’과 관련해서도 ‘제3의 대안’을 연구 중이다. 김 전 대표는 현재의 징병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증감 추이상 징집 대상 연령 인구가 급감하기 시작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모병제로 바로 전환하는 데는 예산 문제, 국민 합의가 큰 걸림돌이라고 보고 징병제 수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난닝구 차림 빨래’, ‘DJ 생가 방문’ 등으로 화제를 낳은 민심투어는 국정감사가 끝난 뒤 이어갈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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