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6 넘는 여진 올 수도 있고
한반도 전역에 지진 잦아질 것
경주 여진 총 379회 발생
1년 이상 걸쳐 계속될 수도
지난 12일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두 차례 일어난 경북 경주에서 19일 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일단 본진의 진앙에서 3㎞ 떨어진 지역에서 일어난 여진으로 여겨지지만 강도가 전진(前震ㆍ규모 5.1) 본진(本震ㆍ규모 5.8)에 버금가면서 새로운 대규모 지진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진이 1년 이상 지속되고, 규모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에게 이번 지진의 정체와 전망에 대해 물었다.
-이번 지진의 성격은
“진앙이 본진과 가깝다는 점에서 여진으로 판단된다. 일본 영향을 배제할 수도 없다. 확률은 낮지만 규모 6이나 6 초반의 지진이 날 가능성도 있다. 여진뿐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 지진이 좀 잦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엄청난 대지진의 전조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
본보 취재에 응한 다른 5명의 지진전문가들도 이번 지진의 정체를 여진으로 봤다. 보통 여진이 2주 정도 가는 점과 본진보다 규모가 1정도 낮은 여진이 흔히 발생하는 걸 감안하면 이번에 4.5 정도면 5.8보다 적기 때문에 충분히 발생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진이 이처럼 강할 수도 있나
“여진이 항상 작은 것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더 큰 여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여진에 따라 단층에 누적된 충격이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본진이 일어났던 지역에 분포한 단층 군집들 중 일부 큰 단층에서 아직 미처 해소되지 못한 응력이 불출된 것으로 추정된다.”(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지진재해연구실장)
-여진은 언제까지 지속되나
“1년 넘게 지속되기도 한다. 양산단층을 (규모 5.8 지진이) 한번 흔들어놨기 때문에 새로운 지진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래단층 모량단층 울산단층 등 활성단층으로 보이는 주변 단층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은
“여진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본진보다 규모가 작더라도 기존에 충격을 입은 건물들이 무너진다거나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좀 작게 흔들려도 무너지거나 붕괴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기존 피해 지역부터 살펴야 한다.”(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규모 5.8 지진은 지구 전체로 하면 1년에 1,309번 정도 발생한다. 본진도 그렇고 이번 여진도 그렇게 강진은 아니다.” (윤성효 부산대 사범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까지 경주 5.8 지진의 여진은 총 379회 발생했다. 비교적 강한 규모인 4.3 여진은 본진 직후 발생했다. 규모별로 4.0~5.0이 19일 여진을 포함해 2회, 1.5~3.0이 363회, 3.0~4.0이 14회였다. 일주일 가까이 강한 여진이 발생하지 않자 국민안전처는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여진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전망은 이번 여진으로 완전히 빗나갔다.
정반석기자 banseok@hankookilbo.com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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