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연쇄 지진이 비슷한 시각에 잇따라 일어나면서 의구심을 낳고 있다. 공교롭게도 12일 규모 5.8 지진은 오후 8시32분54초, 19일 규모 4.5 여진은 오후 8시33분58초에 발생했다. 고작 1분 차이다. 전문가들은 우연의 일치라면서도 연구할 가치는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연의 일치다. 근거가 없다. 나머지 여진들의 발생 시각을 따져봐서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지진은 24시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아마 보통 활동을 하느라 지진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낮 시간과 달리 저녁엔 주변 소음 등이 줄어들고 집중력도 높아져 지진을 더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통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윤성효 부산대 사범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지진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달의 인력, 조수간만의 차이 등을 감안한 논리는 일리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연구된 바 없다. 좀더 연구해봐야 하다.”(김재관 서울대 지구공학연구센터 소장)
“특별한 시간에 지진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몇 개만 보면 굉장히 특이해 보이지만 세계 모든 지진을 따져보면 모든 시간대에 다 일어난다. 다만 진앙이 남하하는 상황이라 남쪽에서 큰 여진이 다시 날 수 있다.”(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
“지금까지 시간 연관성 관련 연구는 없다. 연구해 볼만한 가치는 있다. 다만 외국에서도 낮보다 새벽이나 밤 시간대에 좀 더 많이 일어난다.”(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정반석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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