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중국인 유학생들
도심 거리서 추모행사 가져
제주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도내 중국인 유학생들의 숨진 피해자를 추모했다.
20일 오후 1시30분쯤 제주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찾는 곳 중 하나인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거리에 설치된 분수대 옆에서는 제주한라대학교 중국인 유학생회 회장 속홍파(21)씨 등 10여명은 검정색 옷을 입고 숨진 피해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설치하고 흰 종이를 바닥에 깐 뒤 한 명씩 국화꽃을 올려놨다.
속씨 등은 앞서 19일에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만난 한국에 있는 중국인으로서 죄송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유학생회 회장인 속씨는 “제주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자체적으로 추모식을 마련했다”며 “이번 사건이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학생들 이외에도 다문화 가정 등 제주에 거주하는 중국인 여성들도 이날 추모현장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지난 17일 중국인 관광객 A(51)씨가 제주시내 한 성당에 침입해 기도하던 B(61ㆍ여)씨를 3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19일 구속됐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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