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숭렬당ㆍ대비사 대웅전 등
피해 문화재 21건 추가 확인
불국사 종무소 건물 벽에도 금
야간학습 중이던 경북 고교 절반
1차 지진 때 학생들 대피 안 시켜
19일 밤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으로 응급 복구한 지붕이 다시 떨어지는 등 대구ㆍ경북 일부 지역에 추가 피해가 접수됐다.
20일 문화재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주 불국사에선 종무소 건물 벽면 6군데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2일 지진으로 서쪽 방향으로 5㎝ 더 벌어진 첨성대 상부 정자석은 19일 여진의 영향으로 또다시 북쪽으로 3.8㎝ 이동했다. 모전석탑이 있는 경주 분황사의 대웅전 외벽도 일부 떨어져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여진에 따라 피해를 입은 문화재 21건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영남 지역서만 확인된 문화재 피해가 80건 가량이라고 20일 밝혔다. 추가로 피해가 확인된 문화재는 영천 숭렬당(보물 제521호), 달성 용연사 금강계단(보물 제539호),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보물 제805호), 대비사 대웅전(보물 제834호) 등이다.
또 경주시 동천동 A목욕탕과 동부동 2층 주택 굴뚝이 붕괴 위험에 처해 경주시가 안전선을 설치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 이날 하루 경주지역에선 3건 가량의 추가피해가 접수됐다.
대구에선 건물균열 4건 등 모두 6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2층 양옥집은 지난번 지진으로 떨어진 기와를 임시로 보수했는데 이번 여진으로 모두 흘러 내리는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이 43억원 가량이었으나 19일 여진으로 피해액이 51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지역 고교들 중 절반 가까이는 1차 경주 지진 발생 당시 학생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20일 경북도교육청에서 받은 지진 대응 현황 자료에 따르면 1차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야간 자율학습 중이던 경북 지역 고교 88곳 중 47.7%인 42곳이 대피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이 중 20개교에서는 안내 방송조차 없었고, 11곳은 19일 2차 지진 때도 대피 조치를 하지 않았다.
대구=정광진 기자ㆍ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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