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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장 기러기가 앞장서 갈 때 뒤에선 응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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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장 기러기가 앞장서 갈 때 뒤에선 응원해야"

입력
2016.09.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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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비서실장, 靑 직원 조회

“가장 힘든 시점” 마라톤 비유도

이원종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조회에서 "국정 철학과 목표를 공유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종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조회에서 "국정 철학과 목표를 공유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국정 동력 단속’에 나섰다. 청와대는 2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를 놓고 벌어진 국회 충돌 상황에는 거리를 두고,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청와대 직원 조회를 열어 업무 분위기를 다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장ㆍ차관 워크숍을 열어 공직사회의 분발을 강조한 데 이은 것으로 정권의 ‘손발’인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내부 단속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이 실장은 5월 취임한 뒤 네 달 만에 처음으로 직원 조회를 소집해 “마라톤도 30~35km 지점이 가장 힘든 것처럼 우리 정부도 그런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며 ‘기러기 참모론’을 제시했다. 그는 “기러기가 멀리 갈 수 있는 것은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라면서 “대장 기러기가 방향을 정해 앞장 서고 뒤에서는 응원의 소리를 내며 힘을 보탠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이 이끄는 대로 참모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노력해야 강한 청와대가 될 수 있다는 주문이었다.

이 실장은 또 “‘시계보다 나침반을 보자’라는 말처럼, 빨리 가는 것보다 정확하게 방향을 설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는 창조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창조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초심 그대로, 걸어온 길 그대로,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 사고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모금 경위를 둘러싼 의혹과 김 장관 사태 등으로 청와대가 공격 받는 상황에 대한 언급이었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총력 대응이 시급하다”며 ‘안보 단합’을 주문했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가 직원 조회 내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단식에 들어가고 야당만 참석한 반쪽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등 여야가 정면 충돌한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24, 25일 연달아 “김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 불가” 입장을 내고 야당을 비판했을 때와는 다소 달라진 분위기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비상 시국에 정쟁을 주도한다는 비판을 피하고 여론을 살피려는 숨 고르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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