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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미르재단 모금, 안종범이 전경련 통해 할당”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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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미르재단 모금, 안종범이 전경련 통해 할당” 녹취록 공개

입력
2016.09.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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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차관 ‘K스포츠’개입 의혹도

조윤선 장관 ‘모르쇠’ 일관

27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제기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제기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야당 단독으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르ㆍK 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의혹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졌다. 야당 의원들은 미르ㆍK 스포츠재단의 초고속 설립 허가, 대기업들의 속전속결 모금 행태,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등 각종 특혜의 배후로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사실상 대통령의 ‘하명’이 있지 않고서야 정부와 대기업들이 군사작전 펼칠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안종범 청와대정책조정수석이 미르재단의 대기업 모금을 주도했다는 취지의 대기업 관계자의 발언을 공개했다. 노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미르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관계자는 “(당시)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이야기를 해서 전경련이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르재단의 모금 과정 전반을 지휘한 것은 청와대라는 주장이다. 대기업들의 모금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전경련의 설명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미르재단이 설립 허가를 받은 것이 지난해 10월 26일인데, 기업들의 기부금 납부는 당일 오전 9시께 몰려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있지 않고서야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이날 국감장에선 미르ㆍK 스포츠재단 운영과 관련해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 연루설에이어 김종 문체부 제2차관 개입 의혹도 제기됐다. 문체부 내 실세로 꼽히는 김 차관은 2014년 최순실씨 딸의 승마협회 국가대표 선발 특혜 시비가 제기되자, 이례적으로 두 번이나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던 인사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K스포츠 재단의 태권도 시범 행사를 담당한 더플레이그라운드 기획사의 대표가 김 차관과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과 김 차관이 과거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함께 이사진으로 활동한 인연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 밖에도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김재수 농림부 장관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도한 한식 세계화 사업을 미르재단이 aT의 지원을 받아 관여해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조윤선 문화부 장관과 김 차관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차관 역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다”거나 “거짓이라면 책임을 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두 사람 공히 의혹을 규명할 구체적 내용은 제시하지 못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n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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