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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丁의장 사퇴” 파상공세… 검찰 고발ㆍ비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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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丁의장 사퇴” 파상공세… 검찰 고발ㆍ비리 의혹 제기

입력
2016.09.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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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가운데)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조원진 비대위원장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가운데)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조원진 비대위원장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개인 비리 의혹 폭로, 형사 고발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 정 의장 측은 의혹을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29일 정 의장을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도 청구했다. 단식 중인 이정현 대표는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완전히 명문화한 ‘정세균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ㆍ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선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최고위원이 이달 중순 정 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의 미국 출장을 거론하며 “당시 개인 일정 일탈에 대한 제보가 있고, 국회의 돈을 지역구에 썼다는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오후 의원총회 때는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한발 더 나아가 “정 의장이 방미 중 교민간담회에서 ‘국회의장 시계’를 200개씩 400개 정도 뿌린 것으로 제보를 받았다”며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또 “이번 방미에서 3당 원내대표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탔는데 정 의장의 부인은 일등석에 탔다”며 경비내역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 의장의 공식 일정은 17일(현지시간) 오후 2시에 끝났지만 인천행 비행기는 18일에 탔다”며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딸, 사위, 손자 등을 사적으로 만나는 데 이번 방미 일정을 활용한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정치 공세를 넘어 의도적인 망신 주기라고 판단한 정 의장 측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시계 선물은 총 400개를 준비해서 270개를 제공한 뒤 130개를 갖고 돌아왔다. 이전 관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직항편 시간이 맞지 않아 18일에 돌아온 것”이라며 “딸 가족은 17일 저녁 정 의장이 묶는 호텔로 찾아와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문은 미 하원의장의 공식 초청에 의한 것으로, 외교관례에 따라 국빈 초청은 부부 동반이라서 1등석에 탑승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원진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의장실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정 의장 관련 동영상 2차 폭로도 했다.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는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표결 처리된 24일 새벽 의장석에 앉은 정 의장이 “우리 송 최고 잘하더라”며 전날 ‘최순실 비선실세’의혹을 제기하며 대정부질문을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칭찬하는 듯한 발언이 담겨있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동조해 이날 하루 단식에 동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4일째 곡기를 끊고 있다. 당 수치가 떨어지고, 뒷머리가 무겁고 아픈 데다 구토 증세를 느껴 눈이 떠지지 않는다고 한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모든 걸 걸고 비장한 단식을 하는데 강건한 단일대오를 형성해 흔들림 없는 투쟁 대열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을 비롯한 재선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한남동 의장공관을 항의방문한 데 이어 저녁 때도 의원들이 공관 앞으로 몰려갔다. 새누리당은 매일 두 차례씩 공관을 찾아 정 의장의 출퇴근 저지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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