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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을 지켜라] <1> 자각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 ‘당뇨망막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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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을 지켜라] <1> 자각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 ‘당뇨망막병증’

입력
2016.10.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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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현 한국망막학회 회장(누네안과병원 진료원장)

김순현 한국망막학회 회장
김순현 한국망막학회 회장

당뇨병을 앓는 40대 후반 김씨는 시야가 흐릿하고 시력도 나빠져 안과를 찾았다.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해 생긴 시력 저하로만 여겼는데, 당뇨망막병증이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에 의해 발생한 말초 순환장애가 망막의 미세 순환장애로 이어져 시력이 떨어지는 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70% 이상에서 만성 합병증으로 생긴다. 또한 성인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망막질환이다. 실명 위험이 20배나 돼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그런데 당뇨망막병증은 자각 증상이 없고, 피곤하거나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 충혈로 여겨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시력 저하가 일반적이다. 눈 앞에 먼지나 지푸라기, 검은 점 또는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비문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30~50대 중ㆍ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전체 환자 중 30대가 16.5%나 된다. 사회 생활을 활발히 하는 이에게 많아 생겨 사회ㆍ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큰 병이다. 당뇨망막병증은 5년 미만 당뇨병 환자에서 발병률이 17% 정도지만, 15년을 넘긴 당뇨병 환자에게는 97%나 발병한다.

이 질환은 망막 중심 황반부에 혈장성분 등이 누출돼 부종이 생기면서 발병한다. 시력이 떨어지고 망막 출혈이나 섬유성 조직 증식으로 망막박리가 생기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2년 내 30%가, 5년 내 50%가 실명 위험에 처한다. 초기에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당뇨병 환자인 경우 당뇨망막병증을 진단할 수 있는 안저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안저검사는 검안경이나 세극등을 이용해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확인하는 검사다. 동공확장제를 투여해 동공을 넓힌 뒤 안구유리체, 망막, 맥락막, 시신경 유두 등을 눈으로 관찰해 망막, 맥락막, 시신경의 병변을 확인한다. 대략 5분 이내 진단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생긴 뒤에는 악화를 막기는 쉽지 않다. 망막혈관의 순환장애로 망막에 출혈과 허혈성 변화가 생기면 레이저안저광응고술로 신생혈관 생성과 출혈을 막는다. 유리체 출혈이 동반된 증식단계에서는 유리체절제술 등 수술과 레이저치료를 병행한다. 최근 안구 내 주사치료를 많이 하는 추세로 혈관 생성인자를 억제하는 항체성분을 눈 안에 직접 주사한다. 주사치료는 흔히 황반부종이 있는 환자에 적용하는데 망막 혈관에서 피가 새는 것을 막고 신생혈관 증식을 억제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합병증이므로 혈당을 잘 관리하면 발병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혈당조절을 잘 관리해도 당뇨병이 오래되면 이 질환이 생기므로 안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한국망막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1년에 한 번 정밀 망막검사를 포함한 안과 검진을 받고, 당뇨병 환자가 임신 중이라면 3개월마다 안과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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