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두산은 4일 잠실 롯데전에서 4-5로 패색이 짙은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6번 정진호의 2타점 끝내기 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정규시즌 1경기를 남겨두고 92승(1무50패)째를 올리며 2000년 현대가 기록한 91승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승을 새로 썼다. 두산은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1점을 내줬지만 10회말 반격에서 안타 1개와 4사구 2개를 묶어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정진호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두산의 기록 잔치는 끊이지 않았다. 김재환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재환은 1회말 1사 1ㆍ3루에서 롯데 선발 박시영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7호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시즌 122타점을 채우며 두산의 팀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김현수(볼티모어)가 지난해 세운 121타점이었다.
아울러 두산은 올 시즌 홈 관중 수 1위를 확정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잠실구장엔 1만5,268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두산의 시즌 누적 홈 관중은 116만5,020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두산은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공유하는 LG의 잔여경기와 관계없이 홈 관중 수 1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시즌 홈 관중 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112만381명으로 홈 관중 수 1위에 올랐다.
두산이 이 분야 1위에 오른 것은 통산 3번째다. 2006년에는 72만6,359명으로 홈 누적 관중 1위를 달성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2013년 9월26일 NC전 이후 1,104일 만에 구원 등판하는 볼 거리도 선사했다.
넥센도 창원 NC전에서 9회초 2사 후 승부를 되돌린 뒤 연장 10회 접전 끝에 3-1로 승리했다. NC 선발 장현식은 1-0으로 앞선 9회초 2사까지 생애 첫 완봉승에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 놓았지만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KBO 리그 사령탑으로는 역대 6번째로 통산 1,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삼성이 4위 확정에 갈길 바쁜 LG를 5-4로 제압했다. 삼성 박한이는 1회말 좌중간 안타로 시즌 100안타를 채우며 양준혁의 16년 연속 100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 이승엽은 1-1로 맞선 5회말 시즌 27호 투런홈런이자 한ㆍ일 통산 602호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장식했다.
4위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IA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져 4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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