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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靑개입 삼척동자도 알 듯" 국감장 곳곳서 미르재단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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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靑개입 삼척동자도 알 듯" 국감장 곳곳서 미르재단 난타

입력
2016.10.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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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워 프로젝트' 포함 과정 놓고

"문화예술 전문법인 등록 안된 곳

회의서 한 번 보고 결정 비상식적"

與 "대통령 흔들기 정치공세" 반발

박상우 LH 사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K타워 프로젝트 양해각서에 미르재단이 주요 주체로 포함된 이유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우 LH 사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K타워 프로젝트 양해각서에 미르재단이 주요 주체로 포함된 이유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 정상화 이틀째인 5일 여야는 거액 모금 과정에서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이 제기된 미르ㆍK스포츠재단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야권은 신생 민간 단체인 미르재단 관계자가 한ㆍ이란 간 ‘K타워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청와대 연풍문 회의’에 참석하고, 이후 프로젝트의 공식 참여자로 이름을 올리는 데(본보 5일자 4면)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K타워 프로젝트 한국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미르재단 특혜 의혹이 사실인지 따져 물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5월 이란 국빈 방문에 앞서 4월 청와대에서 열린 연풍문 회의에 이한선 미르재단 이사가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며 야권의 공세가 거셌다. 당시 회의에는 정만기 당시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통상자원부ㆍ국토교통부ㆍKOTRAㆍLH 관계자 외에 민간인 중 유일하게 이 이사가 참여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은 “미르가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다는 것은 미르와 무관함을 주장하던 청와대의 주장과는 다르다”며 “K타워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MOU) 내용만 봐도 청와대가 깊이 개입했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우 LH사장은 “(미르재단을 MOU에 포함시킨 것은)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겠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었다”며 청와대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그러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문화예술 전문법인들이 939개인데 등록도 안 된 업체(미르재단)를 회의에서 한 번 보고 사업에 포함시키는 게 상식적이냐”고 몰아붙였다.

미르재단이 LHㆍ포스코이앤씨(E&C)ㆍ이란의 교원연기금 사이에 맺은 MOU 영문 초안에는 “한국 문화 교류 증진을 할 조직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돼 있는 반면, KOTRA가 운영하는 ‘정상 외교 경제 활용 포털’에는 “한국 문화 교류 증진의 주요 주체로 한국 내 16개 대기업이 공동 설립한 미르재단이 될 것이다”라고 다르게 적혀 있는 부분도 도마에 올랐다. 박 사장은 이를 “번역 상 오류”라 해명했지만, 더민주 안규백ㆍ이해찬 의원은 “고의”라고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에 맞서 국토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 중간에 기자회견을 열고 “K타워 프로젝트에 미르재단이 참여한 것을 놓고 배후가 있다는 야당의 주장은 명백한 정치공세이자 대통령 흔들기”라며 “양해각서에 민간재단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특혜로 몰아가는 것은 경제 외교, 한류 진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야당은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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