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진짜 구글폰 ‘픽셀’ 출격… 애플ㆍ삼성과 정면승부
알림

진짜 구글폰 ‘픽셀’ 출격… 애플ㆍ삼성과 정면승부

입력
2016.10.06 04:40
0 0

첫 자체 제작 스마트폰 출시

SW 이어 하드웨어 시장 지배 야심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 긴장

AI 비서 탑재ㆍVR 헤드셋 연동

궁극적 목표는 AI 생태계 장악

사브리나 엘리스 구글 제품관리 총책임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자체 제작한 고급형 스마트폰 ‘픽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사브리나 엘리스 구글 제품관리 총책임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자체 제작한 고급형 스마트폰 ‘픽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구글폰/2016-10-05(한국일보)
구글폰/2016-10-05(한국일보)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첫 자체 제작 스마트폰 ‘픽셀’을 선보였다. 모바일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 시장까지 지배하겠다는 출사표다. 이는 애플뿐 아니라 그 동안 협력 관계였던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5인치 스마트폰 ‘픽셀’과 5.5인치 ‘픽셀XL’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7.1 누가를 바탕으로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응용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얹었다. 이날부터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판매가 시작된 두 제품의 출고가는 픽셀이 최저 649달러(약 70만7,000원), 픽셀XL은 769달러(약 83만8,000원)다. 이는 아이폰7ㆍ아이폰7플러스와 같은 가격으로, 아이폰은 물론 갤럭시노트7, V20 등 고가 스마트폰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픽셀은 구글이 기획뿐 아니라 설계와 제작까지 도맡은 첫 스마트폰이다. 구글은 2010년부터 ‘넥서스’라는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매년 1, 2종씩 출시했다. 그러나 넥서스폰은 구글이 기획만 하고 다른 제조사가 개발 및 생산을 담당했다. 지난해엔 넥서스폰을 LG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구글이 매년 출시하는 새 안드로이드 OS를 넥서스폰에 가장 먼저 적용해온 점 때문에 이를 ‘구글폰’으로 불렀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픽셀은 지금까지의 구글폰과는 차원이 다르다. 구글이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구글폰’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구글은 스마트폰 제조 설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생산은 첫 번째 넥서스폰을 함께 만든 인연이 있는 대만 HTC에 맡겼다. 애플 아이폰 생산을 대만 업체인 폭스콘이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구글이 픽셀 출시를 계기로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궁극적 목표는 ‘인공지능(AI) 생태계 장악’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이 개발한 대화형 음성인식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시장에 빨리 안착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이를 탑재한 픽셀폰과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스피커 ‘구글 홈’ 등을 선보인 것이란 분석이다. 구글은 이날 픽셀과 결합해 사용하는 데이 드림 가상현실(VR) 헤드셋도 공개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총책임자는 “구글의 다음 혁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 작용에서 나올 것이며 그 중심은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조사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당장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경쟁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앞으로 구글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만들 때 자사 스마트폰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