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성이 전혀 없는 한 배우와 외화가 네티즌의 입방아에 올랐다. 누구보다 영화 관람 매너를 지키고 저작권에 민감해야 할 배우의 부적절한 행태에 비판이 쏟아진 하루였다.
배우 공현주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자신의 계정에 “어제 ‘브리짓 존슨의 베이비’ 너무나 해피엔딩’이라는 글과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의 한 장면을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짧은 영화평을 지인, 팬들과 나누려는 의도였으나 곧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사진을 찍는 이기적인 행동도 문제인데다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점이 도마에 올랐다. 주변 사람들의 영화 감상을 방해하는데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관객들을 가리키는 ‘폰딧불이’(어두운 극장에서 켜진 휴대폰 불빛이 반딧불이를 연상시킨다는 뜻)라는 부정적인 신조어까지 생겨난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의견들이다. 상영 중인 영화를 촬영하면 안 된다는 업계 상식을 배우가 모르고 해당 사진을 SNS에 게재한 것도 잘못이라는 세평이다.
이날 공현주의 행동이 구설에 오르자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의 배급사인 UPI코리아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극장에서 영화의 특정 장면을 촬영하는 관객들이 적지 않은 데 굳이 공현주의 잘못을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현주를 통해 상영 중인 영화 촬영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인식이 퍼져 관객 의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네티즌들은 비판 일색이었다. 보통 관객도 삼가야 할 행동을 배우가 저지는 것에 대해 분노를 터트린 네티즌이 적지 않았다. “연기하는 사람이 그 정도의 상식도 없나. 극장에서 다들 영화 관람을 하는데 휴대폰을 꺼내서 찍었다는 것 자체가…”(sjak****),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배우라는 사람이 저작권 인식이 너무 없음…”(dngk****) 등의 글이 SNS와 기사 댓글란에 올라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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