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를 앞둔 의경이 2년 동안 모은 월급 전액을 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공관경비대 유승기(24) 수경이 한국장애인재단에 350만원을 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유 수경은 좋은 일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에 입대할 때부터 매달 월급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십자인대를 다쳐 경찰병원에 3개월간 입원하면서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휴가 때 발달장애인들의 전시회를 접하면서 그들의 문화예술활동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유 수경은 “나눔은 매일 조금씩 실천하는 것”이라며 “작은 도움이라도 베푸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를 졸업하고 입대했다. 훌륭한 스펙을 갖췄지만 앞으로 진로는 점자 시계 같은 사회공헌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제대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적기업에 대해 공부할 계획이다. 성북서 관계자는 “몸이 불편할 때도 항상 솔선수범하며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심수형 한국장애인재단 홍보팀장은 “의경이 월급을 모아 기부한 것은 처음”이라며 “기부금은 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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