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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미르ㆍK’ 증인 철벽 방어… 야권, 정 의장 부인 의혹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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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미르ㆍK’ 증인 철벽 방어… 야권, 정 의장 부인 의혹 “말도 안 돼”

입력
2016.10.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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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 오후 만났다. 왼쪽부터 김관영 국민의당,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 오후 만났다. 왼쪽부터 김관영 국민의당,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여야가 최근 터진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세울지 여부를 두고 일괄타결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가 불발됐다. 야권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연루 인물들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당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되레 정세균 국회의장의 부인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새누리당 김도읍ㆍ더불어민주당 박완주ㆍ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만나 70분 간 비공개 협상을 했으나, 소득 없이 헤어졌다. 박완주ㆍ김관영 두 수석부대표는 회동 뒤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르며 기자들에게 “합의된 바 없고 의견만 교환했다”, “다음 회동도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증인 채택을 두고 두 야당은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특히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인물들이 국감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와 차은택 감독, 이들 재단의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 상근부회장, 미르재단 모금에 반발한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5명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은 이에 맞서 정 의장 부인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현대백화점 사장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새롭게 내놓았다. 정 의장 부인의 관용 차에 현대백화점 최상위 고객인 ‘자스민 클럽’ 스티커가 붙은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당 관계자는 “한 해 구매액이 수천만원은 돼야 발급되는 자스민 카드를 쓸 만큼 씀씀이가 큰지, 현대백화점으로부터 특혜 차원에서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야권이 요구하는 증인들에 비해 다소 명분이 떨어져 ‘맞불 카드’로 적합하느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여야는 넥슨과의 땅거래 의혹, 의경 아들의 운전병 배정 특혜 의혹 등에 휩싸인 우병우 수석의 국감 출석과 대통령 측근들을 감찰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기관증인인) 우 수석이 불출석 사유서를 내도 양해하기 힘들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이날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우 수석의 경우 지금으로선 출석, 불출석을 얘기할 수 없다”면서 “만약 불출석 사유서가 오면 그때 얘기를 하면 된다”고 원론적 입장으로 물러섰다.

이날 회동에서도 새누리당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인물, 야권은 정 의장 부인 의혹과 관련한 인사의 증인 채택에 난색을 표하면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이견이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최순실이 도대체 누군데 (야권이) 왜 이렇게… (난리냐)”라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이 양보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정 의장 관련 공세에 대해서는 “현대백화점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경위를 알아봐 줄 수도 있다”며 “뭐 그런 걸…(이유로 증인 채택을 요구하느냐)”이라고 일축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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