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록 음악의 역사를 바꾼 가수 밥 딜런이 궁금하다면 그의 옛 공연들부터 찾아보자.
1963년 발표한 ‘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s Bob Dylan)’은 딜런을 세상에 알린 명반이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바람 속에 실려 있다네(Blowin’ in the Wind)’가 수록돼 있다. 이 노래는 반전과 평화, 인권을 시적인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로 풀어내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아래 영상은 1963년 3월 TV 라이브 공연이다.
1965년 포크음악 축제인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 무대에 선 딜런은 통기타 대신 일렉트로닉 기타를 들고 나와 변절자라는 지탄을 받았다. 관중석에서 야유와 함께 쓰레기가 무대로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이후로 그의 음악은 더 강렬해졌다. 포크록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 시발점이 된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공연. 그리고 1963년부터 1965년까지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
딜런을 몰라도 이 노래는 알 것이다. 영화 ‘관계의 종말’(1973)에 삽입돼 처음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그의 앨범에 다시 수록됐다(딜런은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1995년 미국 MTV 언플러그드 공연 실황으로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Knockin' On Heaven's Door)’를 들어보자.
딜런과 에릭 클랩튼, 두 전설의 만남은 전율 그 자체다.
딜런의 음악은 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반전 운동의 상징이었다. 당시 젊은이들은 그의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2011년 4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딜런의 콘서트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만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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