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고장으로 인해 1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이날 고장 난 전동차는 파업 중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열차로,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기관사의 미흡한 초동 대처가 시민들의 불편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쯤 코레일 소속 지하철 1호선 인천행 열차가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표시등 고장으로 멈춰 섰다. 원래 기관사와 차장은 전동차 운전석 쪽에 설치된 출입문 표시등을 확인한 후 열차를 출발시키는데, 당시 해당 전동차는 문이 모두 닫혀 있음에도 오작동을 일으켜 열차가 출발하지 못했다.
이후 출입문표시등을 수리하기 위해 검수원이 투입됐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8시18분쯤 한 승객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내렸고, 이후 열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운행 지연 상태가 이어졌다. 해당 열차는 후속 열차와 연결돼 선로에서 구로구 차고지로 옮겨졌고, 인천방향 지하철은 최초 사고 발생 후 1시간30여분이 지난 9시37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이날 운행중단은 코레일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군인 기관사의 초동 대처 미흡 탓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관계자는 “평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기관사들이 직접 출입문을 점검한 후 조치를 취하고 운행을 재개한다”며 “코레일의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과 대체 기관사의 미흡한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공성 강화와 공공부문 성과퇴출제 저지 시민사회공동행동’ 역시 서울 중구 코레일 서울본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는 해당 업무의 기능 수행뿐만 아니라 전체 업무 시스템을 이해하고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는 단기간의 형식적 교육으로 습득할 수 없다”며 코레일의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을 규탄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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