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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컬렉터 부디 텍, 단색화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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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컬렉터 부디 텍, 단색화에 꽂히다

입력
2016.10.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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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 출신 인도네시아 컬렉터 부디 텍이 1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교 출신 인도네시아 컬렉터 부디 텍이 1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간의 본성 이야기하는 단색화, 시간 지나도 가치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사업가 겸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로 더욱 잘 알려진 부디 텍(59)이 내년 9월 중국 상하이 유즈미술관 기획 전시로 한국의 단색화를 선택했다. 중국 미술관에서 단색화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초대로 한국을 찾은 부디 텍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현대 미술은 정치ㆍ사회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선 부각하다 보니 인간의 존재론적ㆍ정신적 측면을 반영할 여유가 없다”며 “하지만 단색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의 여러 미술 사조 중에서도 단색화에 주목한 이유다.

그는 단색화가 오랜 시간 숙성을 거쳐 시장에 알려진 만큼 시장논리에 휘말리거나 잠식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적절한 시점에 발견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단색화 구입에 나설 계획이다. 1980년 초반부터 1990년대 후반 중국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해온 그는 최근 아시아 미술 및 서양 미술로도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

부디 텍은 2007년 현대미술을 촉진하고 작가들을 후원하겠다는 취지로 비영리 유즈재단을 설립했다. 2011년 미술전문잡지 ‘아트+옥션’에서 선정한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명’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듬해 ‘아트 리뷰’가 선정한 ‘파워 100’에서 76위를 기록했다. 2006년 자카르타에 이어 2014년 상하이에 설립된 유즈미술관은 중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미술관 중 하나다. 룽화 공항의 격납고 공간을 개조해 9,000㎡의 거대한 공간과 1,500여 점의 수준 높은 컬렉션을 자랑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내년 9월 단색화 기획전을 중국 상하이 유즈 미술관에서 여는 부디 텍 관장. 유즈미술관 홈페이지
내년 9월 단색화 기획전을 중국 상하이 유즈 미술관에서 여는 부디 텍 관장. 유즈미술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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