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협력사의 부품 재고 등을 100% 보상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8일 협력사들이 보유한 갤럭시노트7 관련 부품 완제품과 재고, 생산을 위해 준비한 원부자재 등을 전액 보상하기로 결정하고 전날 통보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체 보상액을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상 대상은 1차 협력사 70여 곳”이라며 “이번 보상이 2차, 3차 협력사로 이어지도록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협력사에 다른 스마트폰 물량을 배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협력사가 이미 투자한 갤럭시노트7 전용 설비도 다른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협력사 보상안을 내 놓은 삼성전자에게 이제 남은 숙제는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의 교환ㆍ환불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교환ㆍ환불 시기를 12월31일까지로 못박아둔 만큼 사태를 연말까지 종결 짓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발화(發火) 가능성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고 계속 쓰겠다는 소비자가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용자들은 갤럭시노트7 성능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고, 당장 바꿀만한 고급 스마트폰도 마땅하지 않자 교환ㆍ환불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새 제품 교환 시작 3일 만에 전체 교환 대상의 25%가 교체된 1차 리콜과 달리 이번에는 6일 동안 교환이나 환불을 받은 이용자가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이용자에게 내년 갤럭시S8(가칭) 등 신제품이 나오면 공짜로 바꿔주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도 “신제품 교환은 이동통신업체들의 제품 판매나 가입자 유치와도 연관된 문제여서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며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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