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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崔 자진귀국 종용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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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崔 자진귀국 종용하는 수밖에…

입력
2016.10.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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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물들 독일ㆍ중국 등 체류

여권 무효ㆍ범죄인 인도 청구 등

한다 해도 얼마나 걸릴지 몰라

검찰이 주말에도 미르ㆍK스포츠재단 및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핵심 인물들은 모두 해외에 있어 의혹을 규명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사유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와 딸 정유라(20)씨는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가 출입국 기록 등을 토대로 이들이 지난달 독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확한 행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최씨의 재단 사유화 의혹이 제기된 후 독일 현지의 숙소에서 황급히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계정을 삭제했다.

미르 기획자로 지목된 광고감독 차은택(47)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은 중국에 체류 중이고, 정현식(63)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누나 병간호를 이유로 미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총장은 국내 4대 기업 중 한 곳에 80억원 추가 투자를 요구하며 독일의 ‘비덱(WIDEC)’사를 언급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씨 모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더블루K의 대표인 최모(56) 변호사도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 최씨 등 주요 인물들이 귀국해 조사를 받기 전까지 의혹의 핵심에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차 전 본부장은 한국일보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검찰이 불렀을 때 실제로 응할지 미지수다. 게다가 해외에서 서로 연락을 취해 입을 맞춘 뒤 귀국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간부는 “검찰이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지만, 최씨 등을 상대로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해외에서 버티기로 작정한다면 검찰이 불러들이기는 쉽지 않다. 특수 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사는 “피의자가 외국에 나가 들어오지 않고 버티면 방법이 없다”며 “여권 무효화를 통한 강제 입국이나 범죄인 인도 청구 등의 방법이 있지만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2014년 5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가 프랑스에서 체포됐지만 2년이 지나도록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으며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57)씨 모녀도 기소까지 됐지만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았다. 검찰은 최씨 등 핵심인물들의 주변인을 통해 자진귀국을 종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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