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언론인, 블로그서 주장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외교부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주장이 27일 제기됐다. 최씨가 자신과 가까운 통일교 인사를 주이탈리아 한국대사로 추천했으나,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대해 무산됐다는 것이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서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최씨가 전 통일교 유럽 총책이자 신문사 사장을 지낸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으나 조 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안씨는 “S씨는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와 동향(同鄕)이자 독일에서 오래 거주한 인물로,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의 최 측근으로 꼽힌다”며 “소식통들은 27일자 세계일보의 최씨 독일 인터뷰도 S씨가 주선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하지만 일일이 응대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제가 응대할 경우 그 내용이 청와대 재직 때 경험한 사례에 해당하므로 (청와대가)‘공무상 비밀누설죄’를 걸어 문제 삼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적었다. 안씨가 제기한 의혹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조 의원은 “제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며 “제가 원칙을 지키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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