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입국 후 소환 통보하자 출석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 발족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오늘 소환 조사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최측근으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풀 핵심인물로 지목된 고영태(40)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별검사 도입을 앞두고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를 발족했다.
2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최씨 의혹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혹이 증폭된 만큼 성역 없이 수사해 (진실) 규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는 특수1부 검사 5명이 추가돼 총 13명의 검사가 수사팀에 합류하게 됐다.
최씨의 개인 기업인 더블루K의 한국 및 독일 법인 이사인 고씨는 이날 오후 9시 30분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27일 오전 방콕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법무부로부터 입국사실을 전달 받은 수사본부는 고씨에게 소환을 통보했고 고씨의 요청을 수용해 이날 밤 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갈등을 빚기 전까지 최씨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진 고씨는 최씨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 창조경제추진단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사무실 등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두 재단의 설립 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한 대기업으로부터 투자금 유치 활동을 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전 사무총장을 상대로 SK를 상대로 한 자금 유치 활동 경위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재단 자금의 모금 및 운영 과정에 최씨나 청와대 관계자가 개입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28일 오전에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 상당의 출연금을 모금하는 데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과 박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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