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이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의 자택을 28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방배동 자택에 위치한 김 이사의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김 이사가 보관 중이던 K스포츠재단 관련 자료 등을 일부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김 이사를 소환해 재단 설립을 주도하게 된 경위 및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재단 운영에 실질적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했다. 김 이사는 당시 “최씨를 잘 모른다”며 관계를 부인했지만, 김 이사가 재단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이유도 최씨가 김 이사 등의 도움을 받아 K스포츠재단 설립과 자금운영에 실질적으로 개입한 단서가 확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날 김 이사를 포함해 미르ㆍK스포츠 재단 관계자 8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흘 연속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 상당의 출연금을 모금하는데 관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과 박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전 부회장은 대기업들을 상대로 모금을 강제했는지, 최순실씨 및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의 관련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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