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는 과장됐고, 모든 것을 최순실이 했다"는 증언도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최측근 인물로 알려진 고영태(40)씨는 기업인들로부터 '갑의 대우'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고씨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다는 A씨는 29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올 추석에 고씨를 만나 근황을 들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기업인들이 날 보면 굽신굽신한다"면서 "기업인들 별것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고 A씨는 전했다.
가방업체를 폐업하고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았다는 언급도 했다.
고씨는 지난 27일 검찰 출석 전 자신에게 전화해 "최(최순실)가 다 한 거다. 나는 참고인밖에 안 될 것이다"라며 결백을 강조했다고 A씨가 덧붙였다.
당시 고씨의 목소리는 밝았고, 최순실씨를 '최'로 지칭했다고 전했다.
A씨가 "아는 기자들 도움을 받자"고 제안하자 고씨는 "기자들 다 못 믿습니다. 됐습니다"라고 일축했다.
A씨는 "대통령이나 최순실씨와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가방업체 문을 닫고 돈도 없어 사업 구상도 했다. 언론 보도가 과장됐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고씨는 은퇴 후 여성을 고객으로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께 패션업을 시작해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들고 다닌 핸드백 브랜드다.
그는 최근 10년간 최순실씨를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로 전해진다. 2006년께 한 유흥업소에서 최씨를 처음 만나 친분을 쌓았고, 20살이 많은 최씨에게 반말을 할 정도로 친한 것으로 그간 언론에 보도됐다.
고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뜯어고치는 일"이라는 말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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