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도 이런 막장드라마가 없습니다. 청년 100명 중 두 명이 지지하는 사람이 무슨 정통성이 있습니까. 거리의 힘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시킬 수 있습니다.”
29일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오후 내내 시끄러웠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에 속한 박혜신씨는 “일각에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꼭두각시였으니 최씨를 도려내고 사죄하면 그만이라고 얘기하지만 모든 문제의 원흉은 박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이날 청계광장에서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 앞서 청년하다, 민중연합당흙수저당 등 13개의 청년단체 소속 대학생, 청년 등 약 200명이 모여 ‘박근혜는 하야하라 분노의 행진’ 집회를 열었다. 청년들의 분노는 박 대통령 하야 요구로 이어졌다.
규탄발언에 나선 대학생 정철우(25)씨는 최씨 딸 정유라씨가 말을 타고 있는 모습과 두 사람의 관계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씨는 “입학 특혜를 받고 들어간 이화여대에서 이들은 결국 학생들의 힘으로 쫓겨났다”며 “시국선언을 넘어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소속 손솔(23ㆍ여)씨도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청년들이 나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 정치의 필요성을 얘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청년들은 이어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오후 5시쯤 마로니에 공원을 출발해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글ㆍ사진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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