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30일 오전7시30분 영국에서 극비 귀국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최씨가 브리티시에어라인 017 항공편으로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는 함께 오지 않았다.
최씨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을 설립하면서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대 기금을 강제 모금하는데 관여하고, 이들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 청와대 중요 문건을 태블릿PC에 보관해 불법적으로 넘겨 받고, 부당하게 국정에 개입한 혐의도 있다.
최씨가 예상보다 빨리 귀국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씨 귀국이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는 의심도 사고 있다. 검찰은 주변인 조사 뒤에 최씨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께 허탈감과 좌절감을 안겨 깊이 사죄한다”며 “검찰이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