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남편인 기타리스트 이상순, 선배 가수 전인권 이승환 등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10일 연예기획사 드림 팩토리에 따르면 이효리는 선배 가수 이승환이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농단을 보며 기획한 노래 ‘길가에 버려지다’에 보컬로 참여해 나락에 빠진 대한 대한민국의 우울한 현실과 이를 이겨낼 희망을 노래한다. 이상순은 기타 연주로 곡 작업에 참여했다. 드림 팩토리는 이승환이 설립한 회사이자 그의 소속사로 최근 자사 건물에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길가에 버려지다’ 음원은 11일 온라인을 통해 무료 공개된다.
곡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드림 팩토리에 따르면 제주도에 살고 있는 이효리는 곡을 받은 뒤 30분 만에 자신 만의 색깔로 해석한 보컬 녹음 파일을 이승환에 보냈다. 이효리는 지난해 마힌드라 쌍용자동차 회장에게 해고자 복직을 청원하는 등 여러 사회적 현안에 목소리를 내 왔다.
이효리는 ‘길가에 버려지다’에서 전인권, 이승환과 노래를 이끈다. ‘마법의 성’을 만든 더클래식의 박용준 등이 합창으로 곡에 힘을 보탰다. 싱어송라이터 이규호가 작사 작곡을 했고,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등 30여 명의 음악인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이들의 섭외는 모두 이승환이 했다. 드림 팩토리 관계자는 “음악인들이 재능기부로 흔쾌히 참여했다”고 귀띔했다.
‘길가에 버려지다’는 18일 두 번째 버전이 공개된다. 이승환은 “음악인들의 작은 몸짓으로 시작된 국민 위로 프로젝트가 큰 울림이 돼 문화계의 움직임으로 확산되리라 믿는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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