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박영철의 관전 노트] 백이 한 발 앞섰다

입력
2016.11.16 13:58
0 0

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탕웨이싱이 앞 장면에서 중앙을 ▲로 씌우는 매우 창의적인 수를 구사했지만 박정환에게 날카로운 반격을 당해 오히려 손해를 봤다. 당장 백A로 끊기면 귀의 흑이 위험해지지만 지금 그곳을 연결할 여유가 없다.

탕웨이싱이 귀는 포기하고 대신 중앙이라도 두텁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1로 밀었다. 한데 이게 또 실수다. 박정환이 즉각 2로 끊은 수가 비수처럼 날카롭다. 좌하귀 화점에 놓인 백돌이 축머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흑이 백 두 점을 잡을 수 없다. 탕웨이싱이 어쩔 수 없이 3, 5로 단수 쳐서 흑 두 점을 희생하고 외곽을 싸발랐지만 아직도 B의 단점이 남아 있으므로 7, 9의 보강이 불가피하다.

그러자 박정환이 10부터 15까지 백돌을 선수로 확실히 살렸다. 얼핏 보기엔 너무 쉽게 타협한 것 같지만 이렇게 백이 먼저 완생을 해놓아야 나중에 <참고1도>처럼 패싸움이 벌어졌을 때 아무 부담 없이 싸울 수 있다. 11 때 12도 우세를 의식한 박정환의 안전운행이다. 마음 같아서는 즉각 <참고2도> 1로 두점머리를 두드리고 싶지만 2로 반격 당하면 국면이 복잡해진다고 보고 가장 안전하고 알기 쉬운 길을 택한 것이다.

그런 다음 18부터 22까지 젖혀 이어서 좌상귀를 확실하게 집으로 굳혔다. 일단 실리에서 한 발 앞서나가면서 다음에 C로 끊는 수를 노리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