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바디(29ㆍ레스터 시티)의 시간은 잠시 멈춰 있었다.
바디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6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3분, 조던 헨더슨(26ㆍ리버풀)의 패스를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해 잉글랜드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바디는 역동적인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려는 듯 달려나가다가 약 2초간 멈춰 섰다. 시오 월콧(27ㆍ아스날), 라힘 스털링(21ㆍ맨체스터 시티)도 골을 넣은 바디에게 달려들며 축하하는 대신 바디처럼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행하고 있는 ‘마네킹 챌린지’를 골 세리머니로 선보인 것이다. 바디는 경기가 끝난 뒤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 모두 마네킹 챌린지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 골을 넣는 순간, 이 세리머니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몸을 멈췄고 모두가 따라 했다”고 답했다.
▲제이미 바디가 선보인 마네킹 챌린지
마네킹 챌린지는 마네킹처럼 동작을 멈춘 채 일정 시간 동안 동영상을 찍고 SNS에 게시하는 놀이로 지난 10월 미국 플로리다의 고교생 다섯 명이 영상을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팝 가수 아델(28)과 비욘세(35)도 마네킹 챌린지 영상을 내놓았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69) 역시 이 놀이에 착안해 ‘가만히 있지 말고 오늘 투표하라’는 내용의 투표 독려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앤디 머레이와 노박 조코비치의 마네킹 챌린지
타 종목 스타들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았다.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29ㆍ영국)와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는 런던에서 14일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투어 파이널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함께 마네킹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 영상에서 머레이와 조코비치는 함께 셀카봉을 들고 셀프 카메라를 찍는 모습을 선보였다.
▲호날두의 조각 같은 마네킹 챌린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 역시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마네킹 챌린지 대열에 합류했다. 영상 속 호날두는 대표팀 라커룸 한가운데에서 속옷 차림으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며 마치 속옷 가게의 마네킹을 연상하게 했다. 마리오 괴체(24), 카가와 신지(27) 등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 장면을 컨셉으로 한 마네킹 챌린지 영상을 공개했다. 선수들 모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동작을 멈춘 가운데 영상 마지막에 등장한 박주호(29)는 물을 마시다 멈춘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마네킹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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