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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한 겨울의 산수유

입력
2016.11.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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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춘양면, 가로수로 심은 산수유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가 오후 햇살에 붉은 빛을 뽐내고 있다. 이른 봄 샛노란 꽃으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산수유는 요즘 선홍색 열매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대로 놔두면 수분이 빠지며 한겨울을 나고, 일부는 이듬해 꽃과 함께 매달린 모습도 볼 수 있다.

구례 산동면, 의성 사곡면, 이천 백사면 등이 산수유마을로 유명하지만 요즘은 아파트 관상수로도 많이 심어 도심에서도 흔하다. 강한 단맛과 신맛에 떫은맛도 살짝 섞인 열매는 술을 담거나 달여서 차로 마시고, 정성을 조금 보태 죽도 끓이고 꿀에 절여 정과로도 만든다.

성인병예방에도 좋다지만, 만물이 색을 잃어가는 이 계절에 맑고 투명한 빛을 선사하는 것만으로도 보배 같은 열매라 하겠다.

여행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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