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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 변신한 밥 돌… 트럼프-차이잉원 통화 주선 대가로 14만弗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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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 변신한 밥 돌… 트럼프-차이잉원 통화 주선 대가로 14만弗 받아

입력
2016.12.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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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6개월간 배후 활동

“대만대표부와 오래 일했다” 밝혀

밥 돌 전 상원의원. 로이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밥 돌 전 상원의원. 로이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6년 미국 대선후보로 빌 클린턴과 경쟁했던 밥 돌(93) 전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이의 통화를 주선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대가로 14만달러(약 1억6,000만원)를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돌 전 의원은 5월부터 10월까지 트럼프 캠프의 핵심 인사와 대만 정부 관계 형성을 위한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돌 전 의원과 연결된 법률기업 올스턴&버드가 미국 법무부에 제출한 문건에 의하면 돌 전 의원은 트럼프 정부 법무장관 내정자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과 스탠리 가오 주미 대만대표부 대표의 회동을 비롯해 트럼프 인수위와 대만 공직자의 회동을 주선했다.

주미 대만대표부는 대가로 돌 전 의원과 올스턴&버드에 총 5차례에 걸쳐 14만달러를 지불했다. 문건에서는 돌의 업무를 “대만의 군사적 목표 달성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가능성 타진, 양당 국회의원과 공화당 내 대선후보ㆍ전당대회와 대만대표부의 대화채널 마련”으로 규정하고 있다.

NYT는 이를 근거로 ‘워싱턴의 부패’를 몰아내겠다고 공언한 트럼프도 워싱턴 로비스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돌 전 의원은 지난 5월 과거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고 얼마 뒤 로비 활동을 개시했다. 돌 전 의원은 “1979년 대만과의 비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법안이 통과됐을 때부터 대만 문제에 관심을 두고 노력해 왔다”며 “대만대표부와 오래도록 함께 일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로비 자체가 트럼프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와 인수위 내 외교 전문가들은 대부분 대중 강경론자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정부 때보다 더 적극적인 대만 군사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 트럼프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에드워드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퓰너 전 이사장은 트럼프와 차이 총통이 통화한 후 돌 전 의원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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