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26)가 극심한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해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구호 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희망브리지)가 9일 알렸다.
희망브리지 관계자에 따르면 박신혜는 ‘에벤에셀’이란 가명으로 기부했다. 에벤에셀은 ‘도움의 돌’이란 뜻의 히브리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신혜가 조용히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가명을 써 기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 기부자가 박신혜라는 건 희망브리지가 기부 영수증을 발급 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박신혜의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박신혜는 지난해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3,000만원을, 2014년에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했다.
2003년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박신혜는 자선 활동을 꾸준히 해오는 ‘선행 스타’로 유명하다. 2011년부터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박신혜는 지난 달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 후원자로 구성된 ‘필란트로피 클럽’ 회원으로 위촉됐다. 지역아동센터 행복한 홈스쿨을 통해 국내 아동들의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에선 가나와 필리핀 마닐라에 아동복지시설 ‘신혜센터’를 세워 자선 활동에 힘쓰고 있다. 박신혜 소속사인 솔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신혜가 어린 나이에 데뷔해 한 단계씩 밟아와 성장한 만큼,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더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SBS 드라마 ‘닥터스’를 끝낸 박신혜는 현재 배우 최민식과 함께 영화 ‘침묵’을 찍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촬영 중 짬을 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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