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달에만 816억원 매출 전망
세계적인 인기 게임 ‘슈퍼마리오’가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온다. 2,000만명 이상이 게임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지난 여름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로 열풍을 일으킨 일본 닌텐도의 연타석 홈런이 기대된다.
9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시넷 등에 따르면 닌텐도는 15일부터 아이폰용 게임 ‘슈퍼마리오 런’을 미국, 영극, 호주 등 151개국에 순차 출시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은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포켓몬 고도 출시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이번 슈퍼마리오 런 선출시 국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닌텐도 관계자는 “한국은 내년 출시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슈퍼마리오 런은 슈퍼마리오 캐릭터가 달리면서 장애물을 넘고 적을 피하면서 동전을 획득하는 게임이다. 과거 컴퓨터(PC)와 가정용 게임기 등으로 즐기던 게임이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셈이다. 게임 방식이 단순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 무대에 직접 올라 슈퍼마리오 런 출시 계획을 발표한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대표는 “한 손으로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표현했다.
닌텐도는 슈퍼마리오 런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료버전은 3단계까지만 이용할 수 있고 그 이상으로 진입하려면 9.99달러(약 1만1,700원)를 결제해야 한다. 사실상 ‘맛보기’ 정도만 제공하는 것이어서 제대로 즐기려면 결제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슈퍼마리오 런이 출시 첫 달에만 7,000만달러(약 81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이 맞아 떨어지면 슈퍼마리오 런은 애플의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장터에 출시된 역대 모바일 게임 가운데 포켓몬 고(1억4,300만달러), ‘클래쉬 로얄’(1억700만달러)에 이어 첫 달 매출 3위에 오를 전망이다. 센서타워는 “이미 아이폰 이용자 2,000만명 이상이 출시 알림을 예약했다”며 “출시 첫 달 매출은 포켓몬 고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내려받는 수는 5,000만건으로 포켓몬 고(3,200만건)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퍼마리오 런은 사실상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 시장 데뷔작이다. 포켓몬 고의 경우 실제 개발은 나이앤틱이 맡았다. IT 매체 벤처비트는 “슈퍼마리오 런은 현존하는 닌텐도의 대표 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는 첫 번째 실험”이라며 “닌텐도가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을 위한 큰 걸음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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