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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덕유산의 3色

입력
2016.1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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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높이에 정직하다. 지난 9일 전북 무주 덕유산 능선을 따라 눈꽃이 하얗게 피었다. 전날 밤 산 아래는 겨울비가 흩뿌린 터였다. 착시현상으로 가까이 있는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눈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또렷이 구분돼 육안으로도 높낮이가 확연해진다. 이런 현상은 봄에 초록이 오를 때와 가을에 단풍이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에 이르는 덕유산 능선의 해발 고도는 1,500~1,600m로 바로 아래 안성면보다 1,000m 이상 높다. 이론상 고도가 100m 상승할 때마다 기온은 0.55℃씩 낮아진다고 하니 지형과 바람 등 다른 기상조건을 무시하더라도 5~6℃ 정도 낮은 셈이다.

덕유산 눈꽃을 즐기는 가장 쉽고 일반적인 방법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는 것이다. 곤돌라에서 내려 정상인 향적봉까지 600m는 나무데크와 계단으로 연결돼 있어 체력부담이 적다. 여행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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