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미노피자는 올 겨울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강추위와 폭설이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근거로 순록을 이용해 피자를 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도미노피자는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드론이나 상업용 자동운전 배달로봇(DRU)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배달 방법을 시도했는데 일본에서는 순록을 내세운 것입니다. 일본 도미노피자 측은 겨울철에 순록을 도입한 배달로 고객에게 크리스마스 시즌의 계절감과 낭만적인 설렘을 전달하는 모습을 기대했다고 합니다.
일본 도미노피자는 12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홋카이도에서 사육사의 훈련 아래 안전성 등을 점검했지만 훈련 과정에서 순록의 이동 경로를 위성항법장치(GPS)로 체크했는데요. 순록이 도로가 아닌 곳을 걷는다거나 배달지를 그냥 지나쳐 가는 등 순록을 이용한 배달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도미노피자 측은 정확성과 안정성을 입증하지 못한 까닭에 순록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대신 순록이 피자를 배달해주는 느낌이라도 전하기 위해 순록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순록 바이크’를 배달 현장에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계획은 보류됐지만 계획 자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반발했습니다. 일본 도미노피자 측의 행동이 동물학대라고 주장해온 일본의 동물보호단체 피스(Peace)는 “살아 있는 순록으로 배달 훈련을 시킨 기업의 상식이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단체는 이어 “이 기획에 협력한 동물업자와 색다른 기획으로 소개한 언론 역시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피스 측은 또한 ‘올해 겨울은 보류한다’는 표현은 내년 이후 기획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일본 도미노피자 측에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일본 도미노피자 측은 이에 대해 향후 계획은 없으며 순록들은 사육사와 함께 목장으로 돌아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담은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목장에서 몇 마리나 빌렸냐는 동물단체 측의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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