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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 개방형 수장고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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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 개방형 수장고 만든다

입력
2016.12.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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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수장고로 선정된 '시간' 조감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수장고로 선정된 '시간' 조감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이 2020년 경기 파주 헤이리에 들어설 개방형수장고 설계안으로 인천공항 1터미널을 설계했던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송주경)의 ‘시간’을 선정했다. 개방형수장고는 프랑스 ‘케브랑리’, 영국 대영박물관의 중국도자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처럼 수장고의 보존 기능과 박물관의 전시 기능을 합친 것이다. 관람객이 수장고 유물을 구경하면서, 정보를 검색해 유물 관련 자료를 추가로 찾아 볼 수 있다. 국내는 처음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단순히 공간 개방뿐만 아니라 정보를 개방하는 개념”이라며 “수장고의 유물을 보고 정보센터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헤이리 문화예술마을 인근에 지어질 개방형수장고와 정보센터는 대지 면적 6만5,416㎡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에 박물관 소장품 12만여점을 옮겨 놓는다. 당선작 ‘시간: 시간의 켜가 쌓이는 개방형 수장고’는 건물 로비에 전시실을 두고 이후 유리로 수장 유물들을 볼 수 있는 개방형수장고를, 가장 내부에 보존과학실연구스튜디오를 두어 연구자와 관람객의 동선을 차별화하고 수장고의 시각적 개방은 극대화시켰다. 김상훈 신한종합건축사무소 설계본부 상무는 “과거 유물을 단순 보관하는 차원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이런 수장고를 짓게 된 건 박물관 이전 때문이다. 현재 경복궁 내에 있는 박물관은 문화재청의 ‘경복궁 2차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2031년 철거가 예정돼 있다. 박물관 이전 부지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문화체육관광부 소유 부지로 적극 검토되면서 수장고가 부족해 파주에 따로 수장고를 짓기로 했다. 민속박물관은 지난해 총 2,045억원의 이전 건립 사업비를 따냈다. 천 관장은 “1946년 국립민속박물관 태동 이후 한번도 ‘제 집’을 지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처음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예산과 계획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1946년 남산 ‘국립민족박물관’으로 시작한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흡수됐다가 1966년 경복궁 수정전에 ‘한국민속관’이라는 이름으로 터를 잡았다.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옛 터인 경복궁 내 건천궁을 거쳐 1993년 경복궁 선원정에서 현 국립민속박물관의 모습을 갖췄다. 민속박물관은 개방형수장고 설계를 시작으로 ‘경복궁 시대’를 단계적으로 마감한다. 1단계로 2020년까지 개방형수장고와 정보센터를 건립하고, 2단계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핵심 시설인 본관 이전 건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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