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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확 젊어졌다… 50대 CEO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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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확 젊어졌다… 50대 CEO 전면에

입력
2016.12.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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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대규모 임원 인사

24개 자리 중 15곳 세대 교체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M&A 전문 박정호 SKT 사장 등

파격적 젊은피 수혈로 혁신 승부

“최태원 회장의 새로운 SK 출범”

“입사 이후 이 정도로 큰 규모의 인사가 단행된 것은 처음이다. 뒷짐지고 지시하는 노련한 경영자 대신 직접 발로 뛰는 인물들이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됐다. 벌써 그룹 분위기가 공격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SK 계열사의 20년 차 직원이 21일 발표된 SK그룹 임원 인사에 대해 내린 평가다. 이번 인사로 주요 계열사 대표(16곳),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위원장(8곳) 등 SK그룹의 CEO급 24개 자리 중 15곳이 새 주인을 맞았다. 특히 최태원(56)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임원들이 대부분 물러나고 젊은 CEO들이 전면 배치됐다. 변화와 혁신으로 그룹의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의장으로 선임된 조대식(56) 사장은 최 회장과 동갑이다. 전임 김창근 의장 보다 무려 10살 아래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 입사한 조 사장은 2007년 SK로 옮겨 지주회사인 SK㈜ 사장으로 일했다. 신약 개발과 의약품 생산, 반도체 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신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전략위원장도 겸직, 그룹 전체의 새 먹거리를 찾는 임무도 맡았다.

박정호(53)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선경에 입사한 그는 그룹 내 주요보직을 거치며 한국이동통신과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그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도 함께 맡았다.

SK텔레콤 대표였던 장동현(53) 사장은 지주회사인 SK㈜ 사장으로 이동했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로 임명된 김준(55) 사장은 SK에너지 대표 시절 수익구조 혁신 등을 통해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14년 1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SK에너지는 지난해 1조2,991억원, 올해 3분기까지 1조2,87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박성욱(58)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부임 후 SK하이닉스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지만 사실상 SK그룹을 지탱하는 계열사로 올해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꿰찼다. SK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인 조기행(57) SK건설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흑자 전환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박상규(52) 워커힐 총괄이, SK해운 사장에는 황의균(57) SK건설 인더스트리 서비스 부문장이, SK가스 사장에는 이재훈(55) 글로벌사업부문장이, SK루브리컨츠 사장에는 지동섭(53)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SK플래닛 사장에는 서성원(52) 사업총괄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이 강화됐다. 에너지ㆍ화학위원장에 김준 사장,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에 박성욱 부회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103명의 신규 임원 선임을 포함해 164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승진 임원 수는 작년(82명)보다 21명 늘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최 회장의 위기 의식이 파격적인 세대 교체로 이어진 것”이라며 “최 회장의 새로운 SK가 출범했다”고 평가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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