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로 물들 전망이다. 특히 가족과 연인 단위 참가자가 대거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대규모 집회가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3일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박 대통령 ‘조기 탄핵 및 적폐 청산 행동의 날’로 명명된 9차 촛불집회에서는 집회ㆍ행진은 물론, 성탄절 전야를 맞아 시민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우선 엄숙한 탄핵 국면이 이어지면서 모습이 뜸했던 연예인들이 이날 대거 등장해 흥을 돋운다. 본 집회에서는 밴드 ‘자전거 탄 풍경’이 공연하고 이에 앞선 퇴진콘서트에서는 가수 마야, 이한철 등이 무대에 오른다. 행진이 끝난 뒤 시민들이 캐럴 가사를 바꿔 부르는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방송인 김제동 사회로 진행되는 만민공동회에서는 앞으로 촛불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토론의 장이 펼쳐진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의 조기탄핵 구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헌재가 대통령 탄핵 사유를 5개 쟁점으로 정리하는 등 심판 절차가 본격화해 1만인 선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기 인용을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강석규)는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사직로와 율곡로 북쪽인 우리은행 삼청점, 126맨션,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집회를 허용했다. 법원은 다만 헌법재판소 앞 행진 경로를 안국역 4번출구에서 룩센트 인코포레이티드 앞까지 기존보다 다소 축소했다. 청와대로부터 100m 떨어진 효자 치안센터 행진도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만 허용된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