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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지도 여성 폄하 논란…시민들 “애 낳는 기계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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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지도 여성 폄하 논란…시민들 “애 낳는 기계로 인식”

입력
2016.12.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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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서비스를 시작한 ‘대한민국 출산지도’가 가임여성 폄하 논란에 휩싸인 끝에 서비스 첫날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행자부는 전국 243개 광역ㆍ기초 지자체의 출산 통계와 출산지원 서비스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대한민국 출산지도(birth.korea.go.kr)를 29일 개설했다. 이 홈페이지는 전국 지자체의 출생아 수ㆍ합계 출산율ㆍ가임기 여성인구 수ㆍ평균 초혼연령 등 결혼ㆍ임신ㆍ출산 관련 최근 10년치 통계 정보가 지도 등의 형태로 구성돼 있다.

논란이 된 것은 지자체별로 공개된 가임기 여성인구 숫자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국 지도에서 각 지자체를 클릭하면, 해당 지자체에 가임 여성이 얼마나 거주하는지 1명 단위로까지 나온다.

일부 시민들은 이런 내용이 “가임기 여성들을 애 낳는 기계로 인식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행자부에는 이날 오후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한 여성은 행자부로 전화해 “나는 앞으로 출산할 계획이 전혀 없으니 내 지역구 가임여성 숫자에서 한 명을 빼달라고 했다”고 항의했다는 내용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행자부 공식 페이스북 게시물에도 “저출산의 원인이 여성인가. 이 지도의 의도는 무엇인가”“통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데이터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의도가 뻔히 보인다” “가임기 여성을 지도에 표시해서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가” 등 항의 댓글이 수백 개가 달렸다.

논란이 일자 행자부는 긴급회의를 연 끝에 대한민국 출산지도 홈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행자부 관계자는“대한민국 출산지도는 국민에게 지역별 출산 통계를 알리고 지역별로 출산 관련 지원혜택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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