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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행보 돕겠다” 친MB의 친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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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행보 돕겠다” 친MB의 친반 변신

입력
2016.12.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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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왼쪽부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이명박(MB)정부의 핵심 인사를 포함한 친이계가 결집하는 모양새다. 대선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해진 반 총장 측에선 정권 창출 경험이 있는 MB인사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표적 ‘MB맨’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최근 공개적으로 “반 총장 귀국 후에 도울 상황이 생기면 도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과거 대선 캠프에서 일했고 정권 창출 경험이 있는 MB정부 수석 출신들이 반 총장 귀국 후에 적극 도울 뜻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외곽에서 정책 홍보 메시지나 네거티브 대응 업무를 주로 맡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친이계 출신으로 최근 신당 합류를 보류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도 “보수와 중도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대선 후보는 반 총장뿐”이라며 “반 총장이 대선 행보를 한다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반 총장 지지 의사를 밝혔다. 외교통으로 분류되는 친이계 출신 박진 전 의원은 이미 반 총장 측에 합류해 정무 파트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MB정부에 몸 담았던 인사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국내 정치권에서 반 총장의 메신저 역할을 자임하며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최근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보니 (정치권이) 반기문 총장이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라며 가장 먼저 반 총장을 적극 방어했다. MB정부 초대 총리였던 한승수 전 총리는 일찌감치 반 총장의 자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친이계 차원의 결집은 아니라며 개인적인 인연이나 여권의 대안부재론 속에서 반 총장 측을 돕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반 총장이 대선 캠프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면 더 많은 친이계 인사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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