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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치적 대통합 경제적 대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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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치적 대통합 경제적 대타협”

입력
2016.12.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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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알현 정치’ 거리감 좁히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뉴욕 시의회 의원들과 뉴욕주 하원 의원들과 송별 회의를 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캡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뉴욕 시의회 의원들과 뉴욕주 하원 의원들과 송별 회의를 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캡쳐.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통합과 타협’을 화두로 던졌다. 미국 유엔본부에서 29일(현지시간)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다. 귀국 초읽기에 들어간 반 총장이 ‘알현(謁見) 정치’를 통해 빠른 속도로 국내 정치와의 거리감을 좁혀가는 모양새다.

반 총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한 정 의원을 1시간가량 만나 이 같이 말했다고 정 의원이 30일 본보 통화에서 전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상황을 ‘위기’로 규정한 뒤 “정치권이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정치적으로는 대통합이, 경제ㆍ사회적으로는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신당 창당이나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치적 대통합’을 중도·보수 진영과의 이른바 제3지대 통합을 의미한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은 최근 들어 현역 정치인과의 면담을 통해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국내 정치와의 낯익히기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앞선 22일 충북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는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개헌이 된다면 임기를) 유연하게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임기단축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특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먼저 언급하며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해명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반 총장은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면서 한국 국민에 대한 새해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 총장이 이날 유엔본부 1층에서 낭독할 5분여 길이의 ‘대국민 새해 메시지’ 내용은 발표 이전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 안팎에서는 그가 최근 강조하는 ‘통합과 타협’ 외에도 귀국 후 정치권에 화두로 던질 의미 있는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검증이 거세지며 ‘23만달러 수수의혹’, ‘신천지 연루설’, ‘아들 SK 특혜입사 의혹’ 등 갖가지 의혹에 휩싸여 있는 만큼 한국 특파원들과의 문답에서 이에 대한 해명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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