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 출석
“대통령 개인업무 수행… 의상 업무도”
“세월호 당일 미용사와 청와대 동행”
“돈 봉투 들고 고영태 의상실 간 적 있어”
이영선ㆍ이재만ㆍ안봉근은 재소환키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5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행정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택시를 타고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경내로 들어왔다.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61ㆍ구속기소)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윤 행정관은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하다가, 2013년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전격 발탁돼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 언론에 보도된 최순실씨 의상실 내부 동영상에 이영선 행정관과 함께 있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윤 행정관은 증인신문에서 “2012년 초부터 박 대통령의 운동을 지도했다”며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된 게 최순실씨의 추천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윤 행정관은 “대통령의 개인ㆍ비공식업무를 수행했으며, 순방 의상 관련 업무도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관저에서 최씨를 본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윤 행정관은 “청와대에 헤어ㆍ메이크업 미용사를 안내한 적이 있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 미용사가 청와대를 드나들 때 동행했다”고 전했다.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 지시로 돈 봉투를 들고 최씨의 측근인 고영태씨가 운영하는 의상실을 찾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밀봉된 노란색 서류 봉투를 전달 받고 ‘이 돈을 의상실에 갖다 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 행정관과 이날 함께 증인석에 설 예정이었던 이영선 행정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헌재는 12일 이 행정관을 증인으로 다시 부르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ㆍ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도 이날 예정됐던 증인신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헌재는 19일 두 사람을 재소환하기로 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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