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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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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네~

입력
2017.01.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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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용품ㆍ감기약 매출은 뒷걸음질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겨울답지 않게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등 봄ㆍ여름에 많이 팔리는 제품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백화점 등의 겨울 주력 상품인 패딩 등 외투류나 핫팩 등 전통적 방한제품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일까지 얼음 단긴 컵에 음료를 넣어 즐기는 ‘아이스드링크’류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월 첫주 7일)보다 53.2%나 늘었다. 이 밖에 얼음(46.3%), 이온음료(41.2%), 아이스크림(23.1%), 생수(15.1%) 등 보통 겨울철 비수기를 맞는 제품들의 매출이 대부분 1년전보다 크게 뛰었다.

하지만 정작 겨울에 잘 팔려야 할 핫팩의 매출은 오히려 3.9% 줄었다. 작년 겨울 핫팩 등 방한용품의 매출 증가율(전년대비 30%)과 비교해 1월 초 판매가 급격하게 위축된 셈이다.

편의점 내 상비의약품 중 하나인 감기약 매출도 1.1% 뒷걸음질했고, 스타킹(2.8%)과 온장고 꿀물(1.8%)의 경우 다소 늘었으나 전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상태다. 한 리테일사 관계자는 “최근 따뜻한 겨울 날씨 속에 이례적으로 여름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 다시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니 핫팩 등 겨울 상품들의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도 포근한 날씨 탓에 전체 겨울 매출 성패를 좌우하는 패딩 등 방한 의류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2일부터 신년세일에 들어간 롯데백화점의 경우 2~5일(월~목)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달, 같은 요일(4~7일·월~목)과 비교해 39.5%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성장률은 지난해 신년 세일 초반(2~3일)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비교시점 요일 차이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주말 실적이 최종적으로 집계돼 착시현상이 배제되면, 올해 연초 세일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크게 아쉬운 품목은 패션 부문이다. 착시현상에도 불구, 아웃도어(15%)·스포츠 의류(24.1%)·여성 캐주얼(28.1%) 등은 전체 평균 매출 증가율(39.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내 A패션브랜드의 경우, 1월 들어 경량(가벼운) 다운패딩과 헤비(두툼한) 다운패딩의 매출이 불과 12%, 3% 밖에 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따뜻한 날씨 탓에 해외패션 브랜드의 겨울 상품 재고가 예년보다 많이 남자 13일부터 서울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해외패션 특별전'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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