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위치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한쪽 출입문에는 ‘정부의 무능함으로 추모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출입문 손잡이에는 쇠사슬과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월호 참사 2주기 때 문을 연 추모관이 부정기적인 예산 지원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인천시와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추모관은 세월호 참사 2주기인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운영 예산이 없어 곧 5개월간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 해양수산부가 예산 4,700만원을 편성해 추모관을 다시 열었으나 최근 예산이 떨어져 다시 문을 닫았다.
이날 해수부가 대책위와 협의 후에 추모관 운영 예산 1억9,000만원을 이르면 이달 중에 지원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대책위 측은 운영 중단 안내문을 떼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러나 부정기적인 예산 지원에 따라 추모관이 문을 열고 닫는 일이 반복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정부는 세월호 특별법을 근거로 추모 시설의 운영ㆍ관리와 추모제 등 추모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4ㆍ16 재단이 설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기적인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올해 정부 예산에 경기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와 인천 추모관 운영경비가 반영되지 못했다. 인천시는 인건비, 유지보수비 등 추모관 운영비로 2억5,000만원을 요청했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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