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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눌렸어도’ 완성차 업체들 디트로이트 대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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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눌렸어도’ 완성차 업체들 디트로이트 대결 돌입

입력
2017.01.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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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스포츠세단 ‘스팅어’

전세계 언론 집중 조명 받으려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전 공개

현대차, 신차 없이 아이오닉 집중

판매량 늘려 美시장서 성장 의지

BMWㆍ도요타도 기존 인기차 출품

SUVㆍ세단 유행에 전기차는 주춤

북미 올해의 차에는 GM ‘볼트’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로 맞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2017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양산차를 앞세워 재격돌에 들어갔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에서 지난해 판매량을 끌어올린 현대ㆍ기아자동차도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발판으로 현지 공략 강화에 나섰다.

기아차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하루 전인 8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시 러셀 인더스트리얼 센터에서 후륜구동 기반의 5인승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모터쇼 출품 신차는 개막일 미디어 행사에서 베일을 벗는 게 일반적이지만 기아차는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위해 하루 전 공개라는 ‘시간차 전략’을 택했다.

스팅어는 기아차가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양산형 모델이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ㆍ기아차 디자인담당 사장이 디자인을 총괄했고, BMW M을 비롯해 30년 이상 고성능차를 개발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주행성능을 갈고 닦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치를 높인다.

스팅어의 엔진은 세타Ⅱ 2.0 터보 GDi와 람다Ⅱ V6 3.3 트윈 터보 GDi의 두 종류이고, 3.3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수준인 5.1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먼저 출시되는 스팅어 내부. 기아자동차 제공
올해 상반기 국내에 먼저 출시되는 스팅어 내부.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스팅어를 출시하고, 하반기엔 고성능차의 격전장인 미국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다음달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미국 출시를 앞둔 현대차는 신차 없이 아이오닉에 집중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 커텍티드카를 최초로 공개하고, CES 2017에서 선보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도 출품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과 ‘G80 스포츠’, ‘G90’(국내명 EQ900)를 전시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2015년(138만7,528대)보다 2.5% 증가한 완성차 142만2,603대를 팔았다. 특히 77만5,005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7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대신 당장 판매량을 늘려줄 차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올해도 미국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이차는 장소를 옮겨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이차는 장소를 옮겨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출품작들에서도 비슷한 전략이 엿보인다. BMW가 9일(현지시간) 공개하는 7세대 ‘뉴 5시리즈’는 올해 BMW의 글로벌 판매량과 직결됐고, 도요타의 10세대 ‘캠리’도 북미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 세단이다. 혼다의 미니밴 ‘오딧세이’, 폭스바겐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롱휠베이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쿠페’, 제너럴모터스(GM)의 대형 SUV ‘트래버스’ 등도 현지 출시가 임박한 차들이란 게 공통점이다.

반면 전기차는 주춤하다. 폭스바겐 소형 전기버스 ‘I.D. 버즈’ 등 일부 업체가 콘셉트카를 선보이지만 당장 양산을 시작하는 모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여도 최고점을 찍은 몇 년 전에 비하면 높다고 할 수 없어 올해도 미국에선 SUV와 대형 세단의 인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출범을 앞둔 트럼프정부가 오바마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CES는 첨단기술 과시,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북미시장 판매량 확대라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열린 ‘2017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는 GM의 전기차 ‘볼트(Bolt)’가 제네시스 EQ900와 볼보자동차 ‘S90’을 누르고 승용 부문 상을 차지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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