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것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11년의 '전국치매역학조사' 결과를 분석,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진단했다.
치매 유발 원인은 만성질환, 유전질환, 뇌손상, 우울증 등 다양하다. 이 같은 요인들이 치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기여위험분율(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ㆍPAF)'을 도출했다.
김 교수는 “분석 결과, 국내 치매 환자 16%가 문맹(文盲)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이번 논문으로 문맹률을 낮추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김 교수는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치매 환자 발생의 16%가 문맹에서 기인하는데 65세 미만 연령층에서 문맹을 퇴치한다면 2050년까지 치매 환자는 1.62%로 줄고 치매관리비도 60조 원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치매는 한 개인에게도 여러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며 "치매는 뇌의 예비용량이 임계점에 이르면서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뇌의 예비용량을 형성하는 데는 학습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컴퓨터 용량과 비슷하다. 메모리 용량이 높고 여유 공간이 많을 때 컴퓨터는 빠른 계산과 처리 능력이 가능하다. 낮은 메모리 용량과 예비 공간이 부족할 때 컴퓨터는 한계점에 이른다.
이런 사실은 다른 나라에서도 확인됐다. 김 교수는 “문맹률이 높은 라틴아메리카, 중동,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저학력 등의 치매 기여위험도는 3~20%인 반면 문맹 기여위험도는 5~70%로 훨씬 높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61만 명을 넘어섰고, 2025년 100만, 2043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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