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가 신입생 실기고사 주제로 ‘세월호 참사’를 출제해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 목원대에 따르면 전날 만화ㆍ애니메이션학과 실기고사 주제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상황묘사’를 출제하자, 수험생들이‘부적절하다’는 불만 글을 SNS 등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한 응시생은 SNS 글을 통해 “(응시생들이) 다들 주제를 받자마자 멈칫했고, 아예 안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며 “나는 울면서 어찌저찌 그리다가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 블랙으로 다 밀어버리고 그냥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제를 보고 탄식이 먼저 나왔다. 물속에 잠겨 있는 배. 노란 풍선은 그렸지만 사람은 차마 그리지 못했다”는 응시생도 있었다. “진짜 할 말이 없다” “대전의 수치다” “참사 추모 상황도 아니고 참사 상황묘사냐” 등 비난 글도 쏟아지고 있다.
목원대는 2015학년도 수시 실기위주 전형 실기고사 때도 세월호 침몰 당시 인명구조 상황을 만화로 표현토록 해 비난을 샀다.
하지만 대학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일이라는 측면에서 주제를 정한 것이다. 수험생들이 시사 문제를 어떻게 시각화하고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기고사와 관련해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민원이 정식으로 제기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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