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도시
올리비아랭 지음ㆍ김병화 옮김
어크로스 발행ㆍ416쪽ㆍ1만5,000원
뉴욕, 외로움, 예술가. ‘외로운 도시’는 일견 낭만적이겠으나, 일견 헛된 꿈이기도 한 세 키워드를 다룬다. 화가 에드워드 호퍼, 그리고 그의 부인 조 얘기를 꺼낸다. 조도 화가였다. “뉴잉글랜드 청교도”인 호퍼는 아내에게 ‘붓’과 ‘운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율성과 힘의 잠재적 상징”이어서다. 늘 싸웠다. 호퍼의 그림에서 보는 “반질거리는 구두와 정장 차림, 당당한 과묵함, 엄청난 냉담함이라는 남자의 이미지를 옹졸함과 야만성의 노출과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하여 호퍼의 그림 속 고독은 “연결이 가장 필요한 바로 그 순간 연결을 금지”하기에 무시무시해진다. 호퍼의 그림은 좀 더 따뜻해지기 위한 결단이어야 한다. ‘혼밥의 말로’가 매일매일 뉴스로 나온다. 고독은, 좀 더 다정해지기 위한 것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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