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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딸 생기부 조작…경기도판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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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딸 생기부 조작…경기도판 최순실

입력
2017.01.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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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서울 유명 사립대 입학

학교는 교사 사표 받고 은폐

교육청, 교사 고발하고 대학에 통보하기로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등학교 여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던 딸의 생활기록부를 고쳐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는 사직서만 받고 사건을 은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성남 A고교 전 교무부장 B(52ㆍ여)씨가 2013~2014년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던 딸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기재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B씨는 이 기간 학교생활기록부 나이스(NEIS) 프로그램에 임의 접속해 딸이 1학년 때인 2013년 2개 영역에 200자, 2014년에는 12개 영역에 1,589자 등 모두 14개 영역에 걸쳐 1,789자를 고쳤다. 하지만 B씨의 행각은 2015년 9월 초 딸의 수시원서 작성을 돕던 3학년 담임 교사 C씨에게 발각됐다. ‘교내 선거에서 투표문화를 개선했다’는 등 C씨가 쓰지 않은 내용이 들어 있거나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었던 것이다.

C씨는 학교 측에 이를 알렸고, B씨는 학교가 자신의 비위를 알게 되자 2015년 9월1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학교는 그를 징계하지 않고 다음달 1일 의원면직 처리하면서 은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11월5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B씨가 조작한 생활기록부 내용 가운데 일부인 316자를 ‘기재오류로 인한 정정’이라고 허위 처리한 것이다. 결국 B씨 딸은 조작된 생활기록부를 토대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지난해 서울의 한 사립대학 자연과학계열에 수시 입학했다.

도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이를 모두 확인하고 B씨를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 학교 교장과 교감 등 관련자들에 대해 학교법인에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조작된 B씨 딸의 생활기록부를 모두 정정ㆍ삭제하도록 하고 재학 중인 대학과 교육부에도 이런 사실을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3년간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재직했던 교사들을 전수 조사해 비위를 파악하는 등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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